극장, 시장, 그리고 민주주의 — 고대 그리스 도시의 풍경
“도시는 단지 건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숨 쉬는 공동체다.”이 말처럼 고대 그리스의 도시는 건축물만으로 존재하지 않았다.아고라의 열기, 극장의 함성, 회랑에 울려 퍼지던 철학자들의 말소리까지—도시는 민주주의와 문화가 피어나는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오늘은 고대 아테네의 한 날, 그 도시 속 장면들을 따라가 본다. 아테네의 하루는 시장, 아고라에서 시작된다.태양이 언덕 너머로 고개를 들기 전부터 상인들은 자리를 잡고, 시민들은 빵, 기름, 올리브를 사고팔며 하루를 준비한다.아고라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그리스어로 '모이다'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도시의 정치와 문화, 사상이 교차하는 도시의 심장이다.한쪽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민회의 안건에 대해 토론한다.“군비를 더 늘려야 할까?” ..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