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처음 갔던 날은 분명 봄이었지만, 마치 여름처럼 뜨거웠다.
그러나 그 열기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 거리마다 터지는 웃음, 물, 불, 그리고 사람들의 몸짓 때문이었다.
무언가 말없이 다가와 마음을 흔들고 가는 것. 바로 그게 춘천마임축제였다.
친구의 제안으로 무심코 따라간 여행이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몸으로 말하는 예술’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다.
2025년 춘천마임축제는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만큼,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춘천마임축제란?
춘천마임축제는 1989년 시작되어 2025년 기준 37회를 맞이하는 공연 예술 축제로,
언어 없이 몸과 표정만으로 소통하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마임뿐 아니라 현대무용, 불쇼, 거리극, 물난장,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일반 공연장이 아닌, 거리, 공원, 광장, 호수변 등 춘천 곳곳이 무대가 되며,
관객과 예술가가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기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곱힐 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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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소개.
도깨비 난장 (Fire & Water Night)
마임축제의 대표 이벤트.
어둠이 깔린 밤, 거리 한복판에서 불꽃 퍼포먼스와 물대포가 난무하는 가운데,
관객들이 뛰어들며 함께 젖고 즐긴다. 모든 걱정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
거리예술 퍼레이드
대형 인형, 분장한 배우들, 이동형 무대가 춘천 도심을 행진하며 예술적 메시지를 전한다.
어른도 아이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다채롭고 화려하다.
물의도시 춘천 프로젝트
호수와 강이 많은 춘천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물을 테마로 한 다양한 설치 예술과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국제 초청 공연
8개국 70여 개 공연단이 참가하며, 해외 유명 마임팀과 국내 예술가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공연도 관람 가능하다.
언어 장벽 없이, 몸으로 전하는 감정은 국경을 넘는다.
봄의 도시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 워크숍, 춘천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 등이 진행
축제 방문 정보
- 일정: 2025년 5월 25일(일) ~ 6월 1일(일)
- 장소: 강원도 춘천시 전역 (중앙로, 커먼즈필드, 레고랜드주차장, 의암호,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 입장료: 대부분의 프로그램 무료 또는 사전 예약
- 교통: ITX청춘열차, 춘천시내버스, 자가용 모두 가능.
(단, 축제 기간 일부 도로는 교통 통제되니 대중교통 추천) - 준비물: 여벌 옷, 우비, 방수 신발 – 물에 젖는 행사가 많기 때문
구분 | 일정 | 장소 | 비고 |
개막 ( 아!수라장) | 5월 25일 13시 | 중앙로 일대 | 물 퍼포먼스 |
마임의 집 | 5월 26일 | 커먼즈필드 | 마임공연, 강연 |
도깨비난장 | 5월 31일 ~6월1일 | 레고댄드 주차장 | 밤샘 불 퍼포먼스 |
걷다보는 마임 | 5월 25일 ~ 6월 1일 | 석사천 산책로 등 | 매일 저녁 진행 |
* 티켓은 일부 유료 ( 극장 공연, 도깨비 난장) 등, 대부분 프로그램은 무료
춘천에서 꼭 함께 즐길 것
- 닭갈비 골목: 축제 후 배고플 땐 춘천의 명물, 철판 닭갈비 한 접시
- 남이섬: 축제 일정과 묶어 하루 일정으로도 좋음
- 춘천 레일바이크: 예술의 여운을 자전거 페달에 실어보자
마무리하며
언어가 없다고 해서 소통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춘천에서 처음 알았다.
오히려 말이 없기에 더 진심이 닿았고, 익숙한 일상 속에서 놓쳤던 감정을 몸짓 하나에 되찾았다.
춘천마임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에게 예술이란 무엇인지 묻고,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2025년 5월, 그 마법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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